도대체 성한 치아가
하나도 없어 보였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되는 낯선 언어
그 남자의 온몸은
담배연기에 젖어있었고
유독 새끼손가락손톱에
깊숙이 파묻힌 검은 때와
그 손가락에 끼인
누런 금반지의 반짝임이
이제껏 느껴본적이없는
야릇한 비현실적 느낌마저 들게했다
그 회색빛 공간 속에 찌든
시간은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정지 되었다
아,이것은 꿈이야
감기에 걸려 꾸는 악몽이야
그 남자는 매주 목요일 저녁 여덟시에
그 여자가 있는 술집에 고개를 숙인채
쥐구멍에 숨어들어가는 모습으로
어깨를 움추린 채 들어왔다
그 남자를 다른 여자들은
모두 알고있었지만
그 여자는 그 남자를 모른다
그 남자뿐만 아니라 그외 어떤 남자도
그 여자는 모르고 있었다
접시를 닦으며
젖은 행주를 쥐어 짜며
옛 시절을 열심히 떠올려가며
누군가의 인기척에 도망치는
바퀴벌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여자는 기도했다
검고 붉게 흔들리는
저 음울한 조명 속으로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가지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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