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 꽃고무신 보다 어여쁜
보랏빛 벨벳 하이힐
색동 저고리 보다 화사한
연분홍 투피스
그 여자는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고향을 떠나올때 어쩌면
지금의 이 모습을 상상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이런 모습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유월의 어느 밤
꾸겨진 작은 종이에 적힌 글씨
"잘 부탁합니다 저는 옥순이 입니다"
어둡고 외로운 가시덤불 긴 산길
엄마 찾아 헤매는 어린송아지 처럼
그 여자의 눈망울이 점점 젖어 간다
목요일
여덟시
그 남자가 곧 문을 열고 들어올 시간
누군가가 그녀의 손에 건네준 쥐덫
그 여자의 흰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지금부터 무엇을 하려는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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