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보인가?

나는 어딘가가 좀 모자른듯 하다

그 모자람이 어쩌면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는

좋은 약일지도 몰라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건 서글프지않은데

내가 나를 찾으려고 애쓰는 어느날들이

때로는 나를 서글프게한다

바보면 어때⁉︎

자존감이 낮으면 어때⁉︎

난 그냥 나야…

이대로 이 모습 

그대로…

아무리 찾아도 …

그곳에는 없어

만약 내가 자존감이 높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겠지

그래 그냥 지금 만큼 살아가면되

중요한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거야

그리고 또 하나,

나와 같은 사람을 사랑하는거야


모르겠다

 알것도같은데 역시 모르겠다

모르겠는데 더욱더 모르겠다 

차별 이별 저 밤하늘에 빛나는 별

슬픔 아픔 이 허기진 배고픔

이유 공유 눈속에 묻혀 짓밟히는 사유

모르겠다

모르겠다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

나를 둘러싼 이 작고도 큰 세상

모든 것들이 오늘따라 낯설다

무시 적시 찔릴듯 찌를듯한 작은 가시

이해 화해 홀로 아리랑 부르며

그렇지만 역시 모르겠어…라고 

생각하는 오늘은 왠지 쓸쓸해



너는?

 끝없는 물음

끝없는 대답


삶이 

왜 이렇게 낡은 카세트 테이프 처럼

늘어진 채 감기고 있는걸까

좋았던 시절 사랑에 눈먼 시절

아팠던 시절 그리워하는 시절

모든 시절과 계절과 얼굴들이

마음을 감싸고 돌고 돈다

검은 돌덩이가 굴러가듯이

……

그러다가 어느 날

멈추겠지

갑자기

툭 끊어지겠지

……

그러면서 또다른 물음이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온다

후회 하지 않나요 ?

그토록 대답을 찾아 떠 돌았는데

아무것도 모른 채 떠나는게

허망하지 않나요 ?

아마도 그것이 행복이야 라며

진정으로 말해 줄 그 누군가가 

곁에 있나요 ?

성공이 무엇이고 실패는 무얼까요 ?

그냥 삶을 사는 것과 

살지 않는 것의 차이와

사람들이 말하는 믿음과 진리에 

왜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아픔의 눈물이 나기도 할까요 ?

그렇게 끝없는 물음이

돌고 돌아간다

대답 없이…

그러한

질문과 답을 찾는 

너는 누구니 ?

온화한 척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너는 누구니 ?


어떤 날은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흰머리를 검게 물들이다가

불현듯 눈을 감아버리는 나


너는 누구니 ?



가난한 사람

 나는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다

고통과 슬픔도 겪어 보았고

어쩌면 지금도 진행중일지도 모른다

나뿐만이 아니라 

나보다 더 힘든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무한히 있으리라

세상은 공평 하지도 

불공평 하지도 않지만…

세상은 가난한 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많이 갖은 자들은 더 많이 갖기 위해

저마다의 비밀스런 연금술사에게

마음과 정신을 기부하듯 바치고

그것도 모자라 가난한 자들의 

피를 쥐어 짜내 가증스러운 성화그림을 그려

수없이 복사판을 찍어내곤 한다


그래…그래

이런 생각으로 내 자신을 위로하고

때로는 괴롭히며 나의 어린 

젊은 날이 어느새 지나가버렸지


지금 역시 나는 세상의 많은 

가난한 자 중에 한사람

어떤날은 연금술사의 유혹에 내 모든걸

맡겨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얼굴 떠올라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이 가난함이 도대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묻고 물어본다

무엇이 나를 가난하게 만들고 있는걸까 

글로도 쓸 수 없는 아니 쓰고싶지않은

이 솔직하지 못한 마음

언젠가는 이 마음이 있는 그대로 열려

가난해도 행복하다고

가난해서 불행하다고

솔직한 그 목소리를 듣고 싶다


나는 오늘 하루도 가난 했다










이름

 잊혀진 내 이름 

어느날 문득 떠올려 본다


지워진 내 이름

꿈속에 어머니가 

품에 안고 오셨다

하얗게 웃으시며 

내 품에 안겨 주셨다

이름

소중한 이름

그래,

이것이 나의 진짜 이름 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