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 새 소리에 바람도 미소를 짓네
숲 속에는 하루를 준비 하는 벌레도 꽃들도 나무도
모두가 스스로 몸을 움직여 땅에게 먼저 인사를 하네
나도 맨발로 땅을 감싸며 조용히 인사를 하였네
큰 벌이 눈 앞에서 윙윙거리며 춤을 추듯 날고
방금 마주친 수국은 복숭아 처럼 예쁘고
떨어진 나뭇잎 들은 그 누군가의 아픔을 공손히 껴안고
천천히 기도하며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네
아 ! 아름다워
변해가는 모든 것 들이
아픔과 고통 슬픔과 절망
이 것들 또한 아름다워
왜냐면
아직 저 한 그루의 나무가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은 아름답고
그것만으로도 아직은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어
나를 보는 나무가 저기 서 있어
나무를 보는 내가 이곳에 서 있어
아주 딱 좋은 거리를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