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강물은 외로워서 흘러가지요

하나의 강물이지만 천천히 바라보면 

하나가 아니지요 

같은 색깔 같은 몸짓도 아니지요

흘러가는 강물이 드넓은 바다에 이르러 

수많은 존재를 만나더라도 

그 외로움은 무엇과도 섞일수가 없어요

그래서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또다시 하나의 외로운 물방울로 태어나지요

태어날 때부터 아니 태어나기 이전부터 

모든 것들에게 분배되는 외로움…

하나님도 부처님도,

오늘 내발길에 스친 작은 돌멩이도 

분명 외로웠겠지요

이 커다란 별 안에서 수많은 존재를 만나지만

결국은 언제나 혼자이지요

외로워서 슬픈게 아니예요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예요

"옥미"라는 나의 이름을 

아무도 부르는이 없어 나는 외로운 걸까요⁈

강물은 외로워서 흘러가지요

내이름과 고향을 감싸안고 오늘도 흘러가지요






예쁘다

 오늘밤의 달이 참 예쁘다

매일 바라보는 저 달은 나를 알까 모를까

일부러 사람없는 늦은 시간에 잠깐 거리를 걸으면

밤하늘에서 조용히 낙하하는 달의 냄새를 느낀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왠지 따스하고 

조금은 눈물나지만 왠지 행복한 


말로는 표현못할 참 예쁘고 예쁜 달


저 먼 곳에서 환한 웃음 밝혀주는 달에게

 나도 웃음지어 보낸다


내일 또 만나요




어쩌면

진실한 어느 마음 하나가 

잊혀지지 않는 엄마의 냄새처럼

나를 울렸다 

사랑보다 따뜻하고

사랑보다 아름답고 

사랑보다 사랑스러워…

어쩌면 배려심 이야말로 

사람이라는 복잡한 동물을 

온전히 순수하고 맑게 씻겨주는 

부드러운 엄마의 손결 처럼

가장 마음에 와닿는 소중한 느낌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