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우리 고양이 참 잘도 자네

나는 잠못이루며 뒤척이는데

우리 고양이는 참 예쁘게도 잠을 자네

나는 양말을 신고 창가에 다가가 조용히 창문을 열었네

아,하늘은 검은 바다

그런데 거리는 솜사탕을 풀어 놓은 듯

하얗게 가물가물한 빛으로 내 눈동자를 적시네

오늘이 오늘 인가⁉︎

오늘이 내일 인가⁉︎

잠못이루는 이시간을 이대로 끌어안고 

마음껏 창밖을 

마음껏 잠자는 고양이의 얼굴을 봐야지

잠못이루는게 나쁘지만은 않은 새벽 두시


그것만은 알고 있지요

 힘들고 괴로울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글프고 외로울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립고 보고싶을때

울며 안기고싶을때

용서하고 용서받고싶을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기적이고 욕심이많을때

모두가 다 떠난 빈 자리에 홀로 남아있을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 인생이 그저 그런 것이니

내 성품이 그것밖에 안되니

바라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살아야 하는 걸까요

어두움이 가끔 내 심장을 찌를때

침침한 불안함이 내 숨을 억누를때

나는 너무나 무서워 병원에 갔지요

의사와 간호사가 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나는 상당히 내가 강한줄 알았는데 

그 강함은 결국 무거운 갑옷으로 치장된 

인위적인 것이었나봐요

나를 더 무겁게 억느르는 …

눈빛과 목소리를 거부하고싶을때

연락과 인연을 끊어버리고싶을때

정보와 활자 매뉴얼에서 멀어지고싶을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도와 법문 

음악과 사진

그리고 저 나무와 꽃들로 부터 

내마음이 흐려져가고 있음을 느낄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너 좋을대로 하라고

그것도 고민이냐고

그나이에 인생 헛살고 있는듯해 답답하다고 

살기바쁘면 그런 생각 할 틈도 시간도 없다고 

너뿐만이 아니라 나도 그렇다고…

그러나 아무도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이는 없답니다

왜인지 

그것 만은 알고 있지요




마음공부

 매일 매순간이 그 어느날 과도 같지가 않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내 마음을 왜 이리도 몰라줄까,라며

자포자기한 내 마음 속에 나 또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했다는거 또한 알게 되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에서 

서로가 조금은 양보하고 

서로가 조금은 이해하면 이렇게 까지 

서로에게 상처가 없었을텐데…

아직 너무 멀었구나 

어른이 되기에는 턱없이 얕고 좁은 나의 마음

아〜정말 마음이 불편하다

이런날 저런날을 맞이하며

하루하루가 마음의 공부라고

지금까지 내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며 지내왔는데 

오늘은 나를 위로할 수가 없다 

내가 나를 위한 위로가 아닌

그 누군가에게서 위로를 받고 싶었다

진심이든 진심이 아니든…

이런 마음이 그동안 쌓이고 쌓여 

내 안에서 간신히 온 힘을 다해 

외치고 있었다 는 것을 비로서 알았다

그러면서,그런 사람 하나없이 나 잘났다고 

살아온 시간들이 참으로 부끄럽고 ,

너그럽고 선한 척 지내온 내 모습에 스스로 

화가 나고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 나 스스로 내마음을 추스려야지

그래 시간이 약이겠지

그래 그래 이런날도 있는거야

그래 나라도 날 위로하자

괜찮아! 괜찮아!




누군가

 그대가 

그대로 자유롭기를

그대의

아픔이 지워지기를

그대가

그대로 행복하기를

그대의

고통이 사라지기를


그대는 용감한 인간

그대는 진실한 인간


나는 그대가 더 이 세상에 남아  

살아 가기를 바란다

그대가 흑 이라도

백 이라도

그대의 아직 남아있는 미세한 정열로 

그대의 마음의 심지가 

평온함 속에서 빛나기를 


그리고 그  빛이 시간을 녹여 

그대 주위를 맴돌지 않기를


그대는 누군가 !


그대는 나를 모르고

나 또한 그대를 모르지만


그대의 고통이 사라지기를

그대가 그대로 

정말로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