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방울

 병원 가는 날 비가 내린다

새 색시처럼 붉은 뺨을 한 잎들이 거리에 누워

나를 바라본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저 잎들은 춥지 않을까

찢어진 저 잎들은 아프지도 않을까…

한동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며

빗 방울에 영혼을 맡긴 순진한 잎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나도 저 잎들 처럼 

침묵 하고 싶네

빗 방울 같은 그 무언가에 

마냥 한없이 순수해지고 싶네

병원 가는 날 비가 내린다

조금은 허망하지만 그래도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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