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나는 

그 누구보다도 많이 걸었고 

넘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


나보다 더 많이 걷고 뛰기도하며 

넘어가려 애쓰다가

상처 입은 이들이 세상에 무수히 

많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먼 시절 그러한 앎으로 인해

나는 내 자신을 그냥 놓아주었다.

걸을만큼만 걸어가라고

넘어져 아프면 아프다고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쓰다듬어 주며

인생을 조금은 따뜻하게 살아가라고 

주문을 외우듯 스스로에게 매일 속삭였다 .

가깝기도 하고 먼 사람들의 마음,

당당하다가도 흔들리는 양심,

오해와 편견 속에서 엇갈리는 말과행동,

하루에도 몇번이나 경험하게 되는 

사소할수도 있지만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하는 

이러한 것들이 이제는 당연히 일어나는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역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오늘도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로 존재하며

오늘도 나는 그 무언가를 인식하며

오늘도 나는 나름대로 나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외롭다.

아무리 내가 나를 쓰다듬고 보듬어보지만

외롭다.

나는 지금 그 먼 날로 되돌아 가 버린걸까?

아니면 긴 꿈을 꾸고 있는 걸까 ?

오늘도 똑같은 말 한마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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