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미는 오늘도 창밖을 바라봅니다
계속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저멀리 사라져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가끔 남의집 창문을 쳐다보며
안개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일까요
나도 모르게 내가 누구인지
그 누군가에게 묻고 있네요
옥미는 오늘도 그리움의 두꺼운 책속에
파뭍혀버렸습니다
무겁게 억눌린 심장이 답답하네요
친구가 곁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옥미는 무거운 마음을 털어 버리려고
장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지요
비 냄새가 깊게 깊게 온 몸으로 퍼지네요
옥미는 옥미라는 친구와 함께
홀로 토요히라 강가를
걷습니다
외롭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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