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

 나는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다

고통과 슬픔도 겪어 보았고

어쩌면 지금도 진행중일지도 모른다

나뿐만이 아니라 

나보다 더 힘든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무한히 있으리라

세상은 공평 하지도 

불공평 하지도 않지만…

세상은 가난한 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많이 갖은 자들은 더 많이 갖기 위해

저마다의 비밀스런 연금술사에게

마음과 정신을 기부하듯 바치고

그것도 모자라 가난한 자들의 

피를 쥐어 짜내 가증스러운 성화그림을 그려

수없이 복사판을 찍어내곤 한다


그래…그래

이런 생각으로 내 자신을 위로하고

때로는 괴롭히며 나의 어린 

젊은 날이 어느새 지나가버렸지


지금 역시 나는 세상의 많은 

가난한 자 중에 한사람

어떤날은 연금술사의 유혹에 내 모든걸

맡겨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얼굴 떠올라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이 가난함이 도대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묻고 물어본다

무엇이 나를 가난하게 만들고 있는걸까 

글로도 쓸 수 없는 아니 쓰고싶지않은

이 솔직하지 못한 마음

언젠가는 이 마음이 있는 그대로 열려

가난해도 행복하다고

가난해서 불행하다고

솔직한 그 목소리를 듣고 싶다


나는 오늘 하루도 가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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