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 또는 망상


내 눈동자 꿈속 깊히 찾아와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사라지는 사람

나는 그를 모른다

하루의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나의 어떤 곳에서

조용히 만나게 되는 그 사람

그는 나를 모른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노을을 찾아 강가 기슭을 배회하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보이지만 느끼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이 크고도 넓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별 나라에서

죽은날까지 괴로움 외로움 또한 

행복의 일부분이었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그 사람

…전혀 모르는 그 사람

깊은 어둠이 오늘도 나를 주시하며

내게 속삭인다

너는 너 자신을 속이며 

너의 마음을 값비싼 포장지로 포장해 

아름답게 꾸미려고 하지만 

이제는 그만 다 뜯어버리라고 …싸구려 망상이라고

나는 모르겠다 

그 속삭임의 의미를…

그러나 분명한 건

그냥 이 별나라에 있는 그 하나만으로도 축복이라는 것

그냥 서로를 모르더라도 지금은 살아있어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어둠의 진실을 모르는 척 외면해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다는 것

내뱉는 나의 언어가 

너무나 망상의 망상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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