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도

 활짝 열려 있는 두개의 문

저쪽 방에서는 딸이 그림을 그리고 있고

이쪽 방에서는 남편이 다음달 스케줄을 잡고 있고

나와 두 마리의 고양이는 작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 

어쩌면 가장 편안하면서도 외로운 시간

외롭지 않은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매일 하는 똑같은 생각들…

돌아가신 부모님 그리운 친구들 정든 고향 

그리고 부산에 있는 언니 서울에 있는 오빠

그리고 또 오늘 하루의 나의 삶 

예전에는 몰랐던 정말 소중한 시간들을 오늘도 마음 깊이 

감사하게 느낀다

매일 밤 잠들때까지 듣는 법상스님의 법문

몸과 마음이 아파 약에만 의존 하고있을때 우연히 법문을 듣고 새로운 세상의 새로운 자신을 조금은 알게 되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내게는 힘이 되어 주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지만…어쩌면 그래서 더 나를 돌아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잘 자라는 인사와 함께 손등에 뽀뽀를 하고 

딸이 방문을 조용히 닫았다

남편은 컴퓨터를 끄고 왠일인지 고양이들이랑 놀고 있다 

나는 그냥 어제 처럼 오늘도 같은 위치에서 같은 생각을 하며 단순한 건지 복잡한 건지 늘 이렇게 밤을 보낸다

그러다가 문득 홀로 속삭인다 

그 모든 것들로부터 괜찮아 라고

오늘밤은 오늘 뿐이지만 

오늘밤과 함께 있어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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