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또 미쳐간다

헤드폰으로 엄청나게 음량을 높여서

 노래를

 듣는 날은

내가 또 미쳤다는 

나만의 암시이다

귓구멍에서

눈물이 쏟아지고

가슴 속에서는

가시가 돋아난다

아프다

아프다

노래도 아프고 

서툴게 써내려가는 글자도 아프다

그러면서 

이 아픔이 있어 행복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는 정말 스스로를 이해하기 힘든 여자다

이미 미쳐 버렸다

들키지 않으려고 가면을 썻지만 

나는 이미 화려하게 미쳤다

이유를 알고 싶다

아니,알면서도 모르는척 하는 

이 여자가 오늘따라 참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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