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반쯤 기울어진 창백한 달,

그대의 뒷모습 어깨와 닮았네요.

검은 하늘의 달 곁에서 

숨어버리려고 가물가물 애쓰는 저 별은 

나를 닮았어요.

우리는 눈으로 보면 가까이 있는데,

우리는 서로를 느끼지 못하나봐요.

또다시 밤이 찾아오고,

나는,

어느새 밝고 크고 한없이 동그란 저 달과 같은

그대의 놀라운 모습에

 저 멀리 사라져 버렸지요.

나는 기울어진 그대의 어깨가 좋았는데

나는 그런 그대를 내게 기대게 하고 싶었는데 

언제나 나의 꿈은 이룰 수 없는 

소망으로 끝나고 마네요.

그래도 좋아요.

그대는 나만의 달이 아니니까.

그래요,

그대는 그대를 바라보는 그 모두들의 달이니까.

나는 어쩌면 

그 먼날 사라진 별일지도 몰라요.

사람들이 말하는 과학적 지식을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은 살아있는 별일거에요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아요.

꿈이 절망으로 끝나 버리고

절망이 소멸로 이어지더라도 

나는 또다시 모든 기억을 잃고 꿈을 꾸지요.

또다시 밤이 찾아 왔네요

완전한 어둠,

더이상 그대를,

나는 찾지 않을래요.

나와 같은,

아직은 살아있을 듯한,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별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서로를 느끼는 희미한 빛이

내 야윈 어깨위로 전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대는 어여쁜 님,

잊지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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