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네

외투 주머니 속에 무엇이 들어 있었지?

돌멩이 두개 들어 있었을거야

한개 들어있으면 

외로울것같아 

두개 집어 넣었지

그런데,

그 돌멩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제일 맘에 드는 모자 속에

꼭 꼭 감춰둔 것이 있었지

잊으면 안되는 집 주소와

잊으면 찾을수없는 얼굴을

간직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 모자를 잃어버렸어

어떤날은

몇개인지 모르는 

나의 마음이 궁금해서

살짝 당신에게 물어보았지

당신은 정성스럽게 

기타에 묻은 먼지를 닦으며

내게 말했어

몇개인지 알고 싶으면 

그 마음들을 다 시로 써보라고 말이야

좋은 생각이라고 

나 역시 생각했어

그런데 그때는 당신의 그 조언 보다

지친 내 마음을 잠시나마 

보아 주기를 원했어

그 후로 나는 많은 시를 썼어

물론 당신은 읽지않는…

그리고 우리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점점 사라졌지

내가 소중히 간직 했던 것들이

시간과 나이와 함께 또한

서서히 사라져 갔지

그런데 때로는 행복하기도해

뭔가 가벼워진듯해

뭔가 자유롭기도하고…

두껍고 무거운 사전책장을 뒤척이며

어려운 글을 쓰고 

사전이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애매한 문장들 속에서 

해방된 그런 느낌이야

그런데 사라진다고 해서

반드시 잊혀지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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