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부탁 드려요

 내 작고 얇은 이불 안으로

그대 들어 오세요

사랑 따위는 생각지 말고

우리 잠시 서로의 얼어져가는

마음을 녹여봐요

허기진 마른 바람이 

가끔 창문을 흔들고

철지난 색 바랜 옷들이

구부러진 옷걸이에 걸려

지나간 시절의 꿈을 꾸고 있네요

내가 지금가진건 

아무것도 없답니다

제자리에 있어야할 모든 것들이

그대로인데 왜 나는 마음이 가난하고

왜 이리도 추운 걸까요

그대는 항상 나무 침대에 누워

오리털 이불을 휘감고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앞날에 대하여

자신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요

나는 

그래요

이제는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요

당신의 인생 이니까

그런데 

나는 지금 너무나 추워요

내 어깨를 쓰다듬어 달라는

그런 요구는 말도 안되지요

당신과 함께 서로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은 더 더욱

말도 안되지요

당신에 대한 나의 신뢰가

그 어느 여름날 태양 속으로

사라졌을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하지만 견딜 수 있었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정말 맞네요 

한가지 당신께 부탁이 있어요

무심코 내 이불을 밟고 지나치기전에

한번쯤은 바라봐 주세요

추위에 지쳐있는 당신의

아내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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