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보고싶어 할까요

 예순이 넘은 오빠와 언니는

저를 보고 싶어 하지요

돌아가신 부모님도 저를

보고싶어할거예요

그리고

오래전 내 곁을 떠난 두 마리의

천사 고양이들도 어쩌면 저를

보고 싶어할지도 몰라요

그외 그 누가 

저를 보고 싶어 할까요

용문사 뒷산에서 밤을 주워

작은 내 두손에 담아주었던 

그 스님은 저를 기억 하고 있을까요

전학 갈때 

비 내리는 운동장 한 가운데에 서서

먼 유리창 넘어로 찾던 그 얼굴

그 얼굴의 친구는 저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저는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모르겠어요

왜 만날 수가 없는지

누가 저를 보고 싶어 할까요

누가 저를 기억 하고 있을까요

홀로 떠나 보면 알지요

정말 보고 싶은 

잊지 못할 그 누군가가 있다는 

외로운 행복을

헤어져 보면 알지요

나의 무지와 잘못을

오늘도 흰 눈이 내립니다

이 모든 생각들이

흰 눈에 덮혀 잊혀질까 조금은

슬퍼지는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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