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동

 앞집 아주머니가 새벽에 도망을 갔다

뒷집 아저씨는 무당이 되어 이상한 모습으로 

산에서 내려왔다

우리집은 간 밤에 불이나 엄마는 울었다

나는 내일 학교에 가지않아도되 왠지 조금은

기뻤다

앞집 아저씨가 리어카를 끌다가 다리를 다쳤다

뒷집 아주머니는 새 남자랑 춘천으로 떠났다

우리집은 앞집의 옆집으로 이사를했다

왠지 나는 슬펐다

이 동네가…

이동네를 떠나지 못하는 현실이…

사람들이…

서울에서 때밀이를 하던 앞집 아주머니가 

예쁜 얼굴로 돌아왔다

며칠후 나의 단짝이었던 친구가 소식도 없이

서울로 가 버렸다

친구는 앞집 아주머니의 딸 이었다

어느날 고기를 못 드시는 아버지가

동네 아저씨들이 잡은 개고기를 드시고 

이상한 병에 걸렸다

밥이 구더기로 보이고 나랑 엄마의 얼굴조차

몰라봤다

아버지가 불쌍해 매일 울었다

그러던 어느날

뒷집 무당 아저씨가 우리집 마당에 

아버지를 앉혀놓고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시퍼런 칼날 위에서 칼춤을 췄다

동네사람은 무서워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얼굴이었다

참 신기해라

왜 일까⁉︎

아버지의 병이 거짓말 처럼 나았다

나는 그 후로 골목길에서

뒷집 무당 아저씨를 우연히 만날때면

고맙기도하고 무섭기도해서 얼굴을 수그린채

인사를 했다

몇년이 흘러 나는 홀로 태장동을 떠났다

엄마 아버지가 않계시는 그곳에 더이상 있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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